거의 대부분의 전자제품의 경우에 출시하기 전에 Aging이란걸 한다. 전자제품이란 것이 제조직후에 결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러 장시간 사용을 하는 걸 보고 Aging이라고 한다.
하려는 이야긴 Fault-tolerent가 아니라, 갑자기 무슨 감상적인 이야기냐 싶겠지만, 중고등학교 혹은 국민학교때의 그 각양각색의 친구들 지금은 다들 뭣들 하고 사나 싶을 때가 가끔씩 있다. 그리고, 특히 국민학교때 친구들은 그 때엔 크게 차이없는 그냥 아이들 이었지만, 지금은 정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다. 예전에 한창 아이러브 스쿨이 인기이던 시절을 조금 지난 뒤에 6학년때 한반이었던 친구들을 만난적이 있었다. 한번 나간뒤에 안나가게 됐었는데, 그냥 대화가 서로 잘 통하지도 않고, 이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들어서 그 뒤로는 다시 그런 모임을 잘 안나가게 되었고, 그렇게 애써 만나고 싶어지진 않게 된 것 같다.
어떤 삶이 성공이고, 어떤 삶이 실패인지는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겠지만, 난 지금 현재 상태는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. 우리집이 행복한 집 이라는 아내의 행복한 미소가 있고, 그 미소를 보며 신이 나는 내 모습이 있으니까 말이다. 가진 것 도 없고, 이룬 것도 없고, 아직 갈 길이 멀지만, 앞으로 겪게 될 모든 힘든 일들, 기쁜 일들을 함께할 사람이 있고, 그 사람과 함께라면 뭐든 이겨낼 거 같다. 게다가, 내가 알고 있는 세상중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아이도 곧 생길 것이란 생각에 나는 지금 잘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.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, 남들은 나처럼 행복하게 못살았고, 못살고, 못살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. 그리고, 내 아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!
저 국민학교 혹은 중고등학교때의 그 친구들, 그 아무렇지도 않게, 웃고, 떠들고, 부대끼고, 늘 똑같을 것 같았던 그 친구들, 분명 그 중에 일부는 행복하겠지만, 일부는 행복하지 않을 거다. 그때의 나는 어떻게 해야 20여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행복한 느낌속에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무런 고민도 없었던 것 같다. 다른 친구들도 별로 다르진 않았을 거고, 자신이 지금의 모습으로 될지는 생각도 못했을 거다. 지금 행복하지 않은 친구들은 그 어린 시절에 자신이 이런 모습이 될 거라 알았을까? 그 친구들의 부모는 자기 아이가 20여년 뒤에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을까? 그런 의문들이 든다. 그때 그 공부잘했던 친구들, 그 운동잘했던 친구들, 그 잘생기고, 예뻤던 친구들 모두가 나보다 행복하진 않을거다.
나는, 몇달뒤에 태어날 아기가 내가 지금 느끼는 이 행복감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. 내가 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순 없겠지만, 이 애비가, 이 애미가 느끼고 있는 이 느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아기에게 보여주면, 그 아기도 이런 느낌이 뭔지 알기 위해 애쓸 것이라 믿는다. 똘똘한 아들, 운동잘하는 아들, 잘생긴 아들, 착한 아들..좋은 것이 많지만, 나는 내가 느끼는 이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. 왜냐면 그 어린 시절에 나보다 더 똘똘했고, 더 운동잘했고, 튼튼했고, 잘생겼던 그 친구들이 나보다 혹은 나만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거라 믿기 때문이다.
이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, 왠만큼 나도 Aging이 됐나보다. 사람이 자기가 뭔가를 이뤘다고 생각할 때 늙기 시작할 때일거 같아서 말이다.
공통적인 습성이라))^^
14년 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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