목요일, 1월 03, 2008

미녀들의 수다 시청소감

연휴기간동안 놀다놀다 못해 한국 방송국 인터넷 다시보기를 평소에 자주 안보던 프로까지 봤다. 그 중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를 봤는데, 보는 내내 '저거 내가 영어로 말하는게 저럴거 아냐..' 라고 생각이 들었다.

말 제대로 못하는걸 약간 놀리는 박준규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어라..미국애들도 내지는 과의 인도애들도 나를 보고 저렇게 생각할거 아냐..라는 생각이 들었다. 그 아저씨도 어쩌면 저 사람들이 할말은 얼마나 많은데, 말도 제대로 못하고, 외국말로 하다보니 어버버 하는게 자기 옛날 모습 보는거 같아서 불쌍해 보여서 그런 농담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..

여튼, 그래도 그 중에서 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들은 부러웠다. 내가 쟤네들이 한국말 하는거 만큼만 영어하면 좋겠다..싶었고, 좀 더 심하게 못하는 애들을 보면 '으..쟤네들이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을텐데, 제대로 못해서 얼마나 갑갑할까, 너네 마음 내가 이해한다.' 싶었다.

그중에 한국인 누군가가 무슨 농담을 했는데, 한국인 게스트 및 방청객, 진행자들은 다들 박장대소를 하는데, 외국인 게스트들은 일동묵념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. 음...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. 내가 남들 웃어야 할때 왜 웃긴지 모르고, 웃으니까 따라 미소짓는거랑 똑같은 거겠지. 가슴이 아팠다.

그중에 한 외국인 출연자가 자기는 재방송 보면서 그때 왜 사람들이 웃었는지 알게되서 재미있다는 사람이 있었는데, 여기서 티비 재방송 보면서 매일 느끼는 거라 정말 남 이야기같지 않게 생각이 됐다.

내가 한국에서만 지내고 있었다면,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른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. 그리고, 영어를 엄청 잘해서 여기서 별 고생을 안한다면 역시 또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. 그러나..이곳에서 지금 내 꼴은 그 프로그램에서 버벅대면서 농담 못알아듣는 외국인 패널들 같은 모습인지라, 정말 그 외국인 패널들 심정이 100% 공감이 갔고, 또 말이 늘었다고 하는 외국인 패널의 이야기를 들으면, 나도 한 1년 더 열심히 공부하면 영어가 좀 늘게 될까? 하는 생각도 들었다.

에효... 놀자고 보는 프로그램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니 -_-;;;
다행이다. 미국엔 영어 못하는 천만 히스패닉 덕분에 말못하는 사람들 모아놓고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...ㅎㅎㅎ.

댓글 1개:

익명 :

오늘 교수랑 미팅하는데, 말이 안나옵디다 ㅡ,.ㅡ
지난 연말동안 한국프로 모조리 섭렵한것이영향이 큰 듯 하오..
그래도 다시 화이팅합시다 ㅋㅋㅋ
나의 구호,
현주리 부활하셨네~~~ ㅎㅎ